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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목

정월 대보름 풍습과 접화군생(接化群生)

작성자
총무
작성일
2015.03.0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56
내용
정월 대보름은 기록상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명절로 '달이 가장 크고 가득 찬 날'이라 하여 재앙과 액을 막는 날이며 음력 1월15일을 말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이날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우며 마치 섣달 그믐날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 라는 기록이 있다. 달은 음(陰)으로 여성, 대지를 상징하며 '생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농군은 농사가 잘 되기를, 미혼은 혼인하기를, 부인은 아들 낳기를 달에게 소원을 비는 풍성 기원의 대상이었다. 

  옛부터 내려오는 대보름 풍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더위 팔기이다.

 이른 아침, 친구를 찾아 이름을 부르고 친구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 고 한 해의 더위를 팔았다.

  둘째, 쥐불놀이와 달집 태우기가 있다.

  쥐불놀이는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며 논두렁이나 밭두렁 여기저기에 불을 옮겨 붙인다. 달집태우기는 짚이나 솔잎 나뭇가지들을 쌓아 달집을 만들어 태웠다. 달집이 잘 타면 풍년이라 여겼다.  논과 밭에 불을 내는 것은 잡초와 잔디를 태워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 전염병을 옮기는 들쥐를 쫓아 논과 밭을 깨끗이 하는 의도였다.

  셋째, 부럼을 깨먹고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었다. 
  정월대보름에 지어 먹는 약식과 오곡밥은 건강과 풍년, 장수를 기원한다. 오곡밥은 쌀, 차조, 수수, 팥, 검은콩 등 5가지 곡식으로 짓는다.  오곡밥은 호박고지, 고사리, 시래기 등의 묵은 나물을 볶아 함께 먹는다. 정월 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였다. 
  또 부럼을 깨먹는데 땅콩, 호두, 잣, 밤, 은행 등 딱딱한 열매를 껍데기째 자신의 나이만큼 깨물어 먹는다.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이가 단단해진다고 전해진다. 

  넷째, 정월 대보름 아침에 가족끼리 모여 한 해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한다는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을 마시기도 했다.

  다섯째, 복쌈이라고 하여 정월 대보름날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쌈을 먹었다.  보통 가정에서는 마른 김에 찰밥을 싸먹기도 했다.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습을 살펴보면 가족, 이웃과 함께 오곡밥을 나누어 먹고 함께 즐기고 이웃의 건강과 안녕을 함께 기원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습을 보고 있노라면, 최치원 선생이 언급했던

‘접화군생(接化群生)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접화군생이란 인간 뿐만 아니라 우주만물을 사랑하고 가깝게 사귀고 소통하여 감화, 변화, 진화시켜서 완성 해방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접화군생(接群生)을 접화군생(接群生)이라고 바꿔 쓰면 이해가 빠르겠다. 옛 선조 때부터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을 함께 먹고 즐기며 이웃의 건강과 평안을 서로 기원했듯이 현세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지녀야할 상생의 도덕과 지혜를 대보름을 통해 발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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