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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화암 점(占) 후기(後記)

작성자
연화암
작성일
2009.01.0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088
내용
법당은 단순히 돈을 받고 점을 봐주는 곳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체(靈體)로서 신령(神靈)님이 존재하시는 신성스런 장소이고, 무녀(巫女)와 신자들이 기도하는 기도터이고, 무녀를 통해 신자들이 신령님과 대화하고 고민을 토로하는 인생 상담소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점을 보고 가시면서 점이 맞다. 안맞다. 투덜거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점집의 대부분의 무녀들은 점이 예약된 시간 전부터 신령님께 점을 잘 봐달라고 기도부터 하면서 정성스럽게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점을 볼 때는 신령님과 영통(靈通)하면서 혼신을 다해 점을 봅니다. 손님이 점을 보고 문을 닫고 떠나가는 순간에도, 법당의 신령님께 다음과 같이 빕니다. "OOO가 어떤 내용으로 점을 보고 갔는데, 복 주시고, 고민하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구체적으로 점 본 사람의 실명을 신령님께 올려 법당을 떠나간 이후에도 한참동안 기도를 해주십니다.

점이 안맞는 것은 점을 보러오신 손님의 조상님과 법당의 신령님간에 합의가 들지 않아 그럴 수 있습니다. 또는 본인이 처음부터 점 자체를 믿지 않고 겸손하지 못해서 신령님께서 점괘를 잘 내려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령님께서 내려주시는 신점(神占)은 지금 당장 맞을 수도 있고, 미래에 늦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절대 빈 공수(점괘)는 내려주지 않습니다. 무녀들마다 모시는 법당에는 신령님이 계시고, 그것도 아주 가까운 법당에 계십니다.

점을 보러 오신다는 것은 당신들이 간절히 바라는 소망이나 답답함, 해결점을 바라고 오시는 데, 그러면 점의 공수(점괘)가 맞다 안맞다를 떠나, 당신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내용을 무녀에게 신령님께 말씀드릴 때 신령님께서 듣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간절함이 절실하다면 신령님은 그냥 스쳐가는 법이 없습니다. 당신은 점을 보고 법당을 떠나겠지만, 간절히 바라는 것을 점을 통해 들으신 신령님은, 점이 끝난 이후에도 무녀의 기도를 통해 다시 한번 듣고 계십니다. 그 가운데 당신의 소망이나 간절함을 받으시고 들어주시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점집이란, 단지 점만 보는 곳이 아니라 기도터이자 당신의 소망을 이루어주게 해주는 희망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좀 더 넓게, 깊게, 겸손하게 점집을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순간에도 점을 보고 간 당신을 위해, 신자들을 위해, 무녀들은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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