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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靈)이 존재하는 근거 - 무당의 굿

작성자
연화암 총무
작성일
2015.08.3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30
내용

영(靈)이 존재하는 근거 - 무당의 굿


  무당이 점을 볼 때 영을 부르지만 굿을 할 때도 영을 부르는 접신을 하게 된다.  중요무형문화재 104호로 지정된 서울새남굿의 조상거리를 보면 접신 상태에서 영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국가에서 서울새남굿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무당의 굿이 가치 없는 조잡한 퍼포먼스에 머물거나 민중을 현혹시키는 미신적 주술행위에 불과한다면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하여 보존하려는 국가적 노력도 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서울새남굿을 비롯한 굿판에 참여하여 굿에 대한 이해를 하려다보면 보존 노력 그 이상으로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된다. 



 * 죽은 망자의 영이 실린, 진오기 굿을 진행하는 연화암 정윤경 선생 


서울새남굿 중에서 조상거리를 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면 슬픔을 표현하는 일반적인 배우의 연기 모습과는 다르게  가슴에서 우러나는 슬픈 모습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죽은 조상의 영이 무당의 육체를 빌어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면서 생전 못했던 말을 무당의 입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무당이 굿을 할 때는 굿을 의뢰한 죽은 조상영이 실리는데, 이때 현재의식이 줄어들고 수면의식처럼 다른 의식이 덧씌워진다. 이때 평소 실생활에서 우리들이 보고 듣고 있는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영의 세계에 몰입하게 되는데 영계의 모습이 덧씌워진 초월의식, 영의 의식을 통해 보이고 들려진다.  무당 본인의 의지가 분명 명료하게 있기는 하나 의지대로 할 수 없고 죽은 영이 실렸기 때문에 또 다른 조종자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죽은 영이 무당의 몸에 들어오면 대부분 한에 사무쳐 슬픈 느낌이 강하게 밀려온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한없는 눈물과 설움이 가슴깊이 사무쳐 울지 않을 수 없는 극한 슬픔의 상태로 몰입하게 된다.  평상시 슬픈 상황이 닥쳐서 울게 되는 슬픔과는 차원이 다른 더 깊고 뼈에 사무치는 온 정신이 몰입되는 슬픈 상태에 빠져서 한이 서린 슬픔의 눈물이 하염없이 나온다.  물론 정신은 멀쩡한 상태로서 주변 무당들이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할 수 있으니 극한 몰아지경상태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평소 무당의 모습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강력하게 조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상태가 된다.  그러다가 죽은 영이 무당의 몸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자신이 몰아지경 상태에서 했던 말과 행동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고 대부분의 무당들이 말을 한다.  무당의 현재의식에 접신된 초월의식이 덧씌워져 자신의 현재의식 외에도 덧씌워진 초월의식이 말을 하고 행동을 하게 되는 원리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몰아지경 상태의 초월의식인데 이러한 초월의식은 죽은 영이 무당 몸에 들어오지 않으면 생길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당이 평소에 정상적인 심리상태로 평소 생활을 해온 사람이라면 평소와  완전히 다르게 제3자의 말투로 말을 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은 무당 외에 다른 영의 주관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진오기 굿을 하는 과정에서 무당은 죽은 망자를 부르게 되는데 생전에 못했던 말을 무당의 입을 통해 전달하고, 죽지 않고 살아 계셨을 때 생전의 느낌 그대로 굿을 의뢰한 사람과 상호 교감하면서 말을 주고 받고 슬픔을 나누게 된다.  위의 사진에서 필자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서럽게 우는 모습이 꾸며내는 것 같지는 않게 보인다.  실제로 굿판에서 조상영이 실린 무당을 면전에서 보면 서럽게 울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죽은 망자가 생전에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면서 죽어 영으로 존재하는 본인의 서러움을 무당의 몸을 빌려 울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망자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노래를 부른다든지 가족의 상황을 끄집어 얘기하는 것을 보면 영이 없다고 절대 부인 못하게 된다.
 

  연화암을 방문한 손님을 위해 굿을 하는 경우 외에도 다른 무당의 의뢰를 받고 굿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금 기억나는 굿판 중 하나는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로 급사했는데 이를 위로하는 진오기굿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조상거리를 하는 도중에 죽은 남자친구의 영이 무당의 몸에 실려 느닷없이 ‘동그라미’ 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올라갔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굿판은 울음바다가 됐다.  진오기굿을 의뢰한 손님, 죽은 남자친구의 영이 실린 무당, 굿을 함께 진행하고 있던 무당과 악사들 모두가 이루지 못한 한맺힌 사랑의 노랫가락을 듣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많고 많은 노래 중에 죽은 남자친구가 자주 불러주었던 ‘동그라미’ 노래를 무당이 어떻게 알고 불렀겠는가?  수많은 노래 중에서 남자친구가 자주 불렀던 노래를 무당이 생전에 옆에서 들었을 리는 만무하고 굿을 의뢰한 손님이 불러달라고 하지도 않았을 것인데, 무당에게 남자친구의 영이 실려 생전에 자주 불렀던 노래가 나온 것이다.  무당이 조상거리를 하면서 죽은 영을 무당의 몸에 실어보면 살아생전 느낌 그대로 죽은 조상의 말투와 행동으로 굿을 의뢰한 손님과 얘기하는 것을 굿판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느끼고 보게 된다. 
 

  한양굿에서 조상거리는 영이 존재한다는 증거이고 인간이 죽어 육체는 썩어 없어지더라도 영은 없어지지 않고 불멸의 존재로 계속 남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죽은 사람의 영이 수시로 산 사람에 들어가 초월의식으로 덧씌워지는 것은 아니므로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죽은 영을 불러 본인의 몸에 실을 경우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즉, 무당의 점과 굿을 살펴보면 사람이 죽은 후에도 영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후 불멸의 영이 없다면 무당 굿의 접신도 없고 점도 볼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육체와 정신 외에도 영이  존재하는 것이고, 더 정확한 표현은 사람이 죽은 사후에도 없어지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을 무당의 점과 굿에서의 접신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 더 많은 자료는 NAVER카페 '무교와 연화암' 회원가입을 통해서 접할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0688lifecom/63 출처 : NAVER카페 '무교와 연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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